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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 ㄱ병원 진료를 받고 왔다.


처음 ㄱ병원 예약을 잡을 때, 진료의뢰서가 필요하다고 하여 진료 의뢰서를 받아 왔었는데

다시 예약을 잡으려고 전화를 하니, 추가로 진단서나 자궁경부암 검사 결과, 초음파 사진 등 차트의 전부를 받아와야 한다고 말해 주셨다.

일단 예약을 8월 2일로 잡고, 다시 한 번 ㅈ산부인과와 실랑이를 해야하나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엄마가 대신 다녀오신다고 해서 한시름 놓았는데..


출근하던중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차트 기록이고 뭐고 자기네는 더이상 넘겨줄게 없다면서, 진료 의뢰서에 다 써있는거라고 했다고 하셨다..

아니 환자를 얼마나 바보로 아는거지? 진료의뢰서에는 간단한 의견만 첨부했으면서?

엄마 전화기 너머로 병원 사람들 다들리게 큰소리치면서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하는거냐고, 초음파 결과 자궁경부암검사 결과지 내놓으라고 하라고.

환자 뺏기기 싫어서 그 지랄 할 줄 알았다고 저 쪽 대학 병원에서 자료 요청한거 거기다 말 했냐고 난리 난리를 치니까.

엄마랑 병원 데스크 쪽에서 무슨 말이 오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제서야 ㅈ산부인과 쪽에서 본인이 오셔야 모두 내어 줄 수 있다고 했단다.

하.. 그래 알았다. 엄마 그냥 오시라고 하고 통화를 마쳤다.


일 때문에 바빠서 병원 갈 시간도 없는데, 어째야 하나 또 하루 종일 고민하고 있었는데,

저녁시간에 엄마가 전화로 ㅈ산부인과에서 대리인 서류랑 동의서 가족관계 증명서를 가져오면 가능하다고 했단다.

엄마가 고생했다. 겨우겨우 서류를 받았다.


이건 자궁경부암 검사 결과지.

내가 봐도 조직검사가 필요해 보이긴 하는데, 저번 글에서 언급한 원추절제술을 내 동의도 없이 진행시키는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렇게 8월 2일이 되었고, ㄱ병원에서 ㅇㅅㅇ교수님의 진료를 받고 왔다.

큰 병원이라 아무래도 사람이 많았다. 교수님도 많이 지쳐보이셨다.

서류를 받아보고선 자궁경부암 조직검사 진행하자고 하셨고, 진료의자에 누워 자궁경부의 살점을 몇군데 떼어냈다.

배꼽주변 안쪽으로 작은 고통이 느껴졌다. 교수님은 피가 조금 비칠 수 있으니 놀라지 말라 하시고, 나가서 초음파 찍고 다시 진료실로 오라고 하셨다.


큰 병원 진료가 처음이라, 초음파 검사실이 따로 있고 검사 선생님이 따로 있는 것도 몰랐다.

내시경초음파 검사를 하는 동안 피가 꽤 흘러서 놀랐다.

내 눈으로 보기에 난소혹은 조금 작아져 있는 듯 보였다.


다시 진료실로 돌아가 ㅇㅅㅇ교수님과 상담을 진행했는데, 난소 혹은 따로 CT촬영을 하고 확인 후에 수술을 여부를 결정하자 하셨다.

그리고 자궁경부암 조직검사를 오늘 진행하긴 했는데,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고. 그치만 원추 절제술을 진행해야 할 거라고 하셨다.

원추절제술 꼭 해야하는거냐고 조직검사상 괜찮으면 안해도 되지 않냐고 하니, 그래도 아마 하셔야할 거라고 하셨다.

임신에 문제 없냐고 여쭈니, 유산 위험이 높아지긴 하는데 괜찮아요~ 하셨다..

이게 말이야 방구야.. 유산 위험이 높아지면 그냥 위험한거지.. 하..

나 미혼이고 지금은 아이 생각 없어도 언젠가는 낳고 싶은데, 왜 의사들은 하나 같이 쉽게 말하는거지 싶었다.

자기 몸 아니라고 그러는건가.. 아니면 너무 많은 환자들을 만나 무뎌진건가. 다들 환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느꼈다.


어쨌든, 난소 혹 수술을 하게 되면 원추절제술과 함께 진행 할 거고

오늘 병원 오셨으니, 수술에 필요한 추가 검사를 하고 가라고 하셨다. 

CT촬영은 당일 힘드니 예약을 잡고 가라 셨고..


CT촬영은 9일, 검사결과 상담은 11일로 잡고 진료실을 나섰다.


본관 1층 채혈실에가서 피를 뽑았다. 피 검사 할 때 이렇게 피 많이 뽑는 줄도 몰랐다.

소변검사도 하고, 2층으로 올라가 엑스레이, 심전도 검사 등을 했다.


ㄱ병원에서도 원추절제술 이야기가 나온 걸 보니, 뭔가 조금 위험해 질 수도 있는 상태인게 맞긴 한가 보다.

그래도 ㅈ산부인과 처럼 환자에게 원추절제술 설명도 안하고 조직검사 얘기만 하면서 바로 날짜 잡는건 아니지. 눈뜨고 코베이는 겪.


큰 병원 진료, 검사가 처음이라 그런가 엄청 긴장했는지 다음 날 일 할때 진짜 죽을 맛이었다.

같이 일하는 언니(수술경력 3번)에게 대충 이야기 하니까 언니가 원래 의사들은 최악의 상황부터 이야기한다고 너무 겁먹지 말라고 하셨다. 마음 편히 지내라고.

정확한 결과는 11일에야 알게 되겠지만, 온 갖 무서운 생각들이 너무 많이 나서 ㄱ병원 방문후 2,3일은 진짜 잠도 제대로 못잤다.



지금은 마음을 비웠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건 내 운명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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